Page 30 - BJFEZ MAGAZINE HELLO BJFEZ 2025. 07. Vol. 95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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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전문가 칼럼
글. 이응혁
부산항만공사 국제물류지원부장
부산항의 미래:
환적 허브에서 디지털 허브로
사진 출처. 부산항만공사
스마트 항만 시대로의 재편 심의 평가 방식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중
부산항은 오랜 시간 동안 동북아 해운물류의 전략 거점 심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
으로서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일본, 중국, 러 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세계 공급망이 디지
시아와 인접한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아시아 항만 털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고, 항만 역시 그 디지털 전환
간의 연결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것이다. 특히 의 최전선에서 공급망 구조 개편의 핵심 인프라로 다시
일본 지방에서 원양 컨테이너 노선이 있는 주요항까지 조명받고 있다. 단순히 얼마나 많은 컨테이너를 빠르게
의 높은 육상·연안 운송 비용 등으로 인해 부산항을 통 처리하는가보다, 얼마나 정교하게 정보를 연결하고,
한 중계운송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항만 운영을 조율할 수 있는지가
일본 전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약 10%가 부산항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유럽의 로테르
을 경유하며, 부산항의 연간 환적 화물은 수출입의 1.2 담, 아시아의 싱가포르, 중국의 칭다오 등은 자동화 크
배를 상회한다. 이러한 물류흐름은 약 2조 원 규모의 레인, 무인 차량, 실시간 데이터 기반 입출항 관리 시스
직·간접적인 관련 산업 매출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산 템 등을 도입하며 ‘스마트 항만’으로의 진화를 선도하
되며, 부산항은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 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주요 항만이 기술 중심으로 재
의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 편되는 가운데, 부산항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러나 전통적인 항만 경쟁의 기준이던 ‘처리 물량’ 중 본격적인 대응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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