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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항로 시대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작성일
2025-06-17 11:22:17
작성자
홍보미디어과
조회수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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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사진)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최근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도전 앞에서 세계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인류는 오랜 시간 닫혀 있었던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길을 마주하게 됐으며, 단순한 항로의 개척을 넘어 글로벌 해운물류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훨씬 짧은 거리로, 운항 일수와 연료 소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해양경제의 패러다임이다.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는 지금, 이 변화는 단순한 경로 다변화를 넘어 국제정세와 무역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존 해상운송의 병목지점으로 작용하던 수에즈 운하와 말라카 해협을 우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업계는 물론 관련 산업 전반에 중대한 기회와 도전 과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이제 북극항로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단순한 항로를 넘어, 국가 경제력과 기술력, 외교 전략이 집약된 총체적인 경쟁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리적 이점과 산업 인프라를 두루 갖춘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이 중심에는 동북아시아의 핵심 거점, 부산과 경남이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해양경제의 관문으로, 북극항로의 도래와 함께 세계 물류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부산항 신항, 김해국제공항, 진해신항(예정), 가덕도신공항(예정)을 아우르는 입체적 교통망, 첨단 제조와 물류가 융합된 산업단지, 그리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거점으로 성장 중인 복합지구들이 북극항로를 활용한 글로벌 공급망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우리는 단지 이 새로운 항로를 ‘지나가는 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북극항로를 통해 유입될 에너지·자원 물류, 극지 특화 해운산업, 쇄빙선 등 특화선박, 친환경 선박정비 및 기술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유치할 수 있는 준비된 플랫폼이다.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북극권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지금, 국내에서도 이러한 미래 산업 기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배후공간의 확보와 더불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경제자유구역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물리적 범위를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 기업의 입지 수요는 점점 더 복합화되고 고도화되고 있다. 단순한 물류이점만으로는 기업을 끌어올 수 없다. R&D, 생산, 물류, 정주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종합 비즈니스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이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외 물류·제조·에너지 기업 간의 협업과 융합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해양산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의 전략적 재배치 또한 필연적인 과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주문했다. 단순한 행정조직의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미래 해양경제 중심축을 실질적인 현장으로 옮기는 중요한 국정 과제다.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국가적 어젠다가 현실화되는 이 시점에, 해양정책의 심장부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 체감할 수 있는 부산에 자리잡는 것은 정책 실행력과 효율성 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실현될 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그 핵심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해양경제의 재도약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항로의 출발선에 서 있다. 북극항로의 개척은 물류의 판도를 바꾸는 것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새롭게 쓰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세계를 잇는 해양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한다. 글로벌 투자기업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공간, 첨단 물류와 제조가 공존하는 미래형 산업 플랫폼, 그리고 지속가능한 해양경제의 전진기지로서, 우리는 앞으로도 쉼 없이 나아갈 것이다.

미래의 항로는 단지 빠른 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방향이어야 하며, 더 큰 비전을 품어야 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그 길 위에서, 부산경남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이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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