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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배터리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비전기차(Non-EV)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3사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고, 기술 개발·사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80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660억 달러(약 9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동력원으로 로봇의 사용 시간과 이동성,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로 꼽힌다. 현재 중국이 신체 부품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고성능 배터리 기술은 K-배터리가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올해부터 베어로보틱스가 생산하는 서비스·산업용 로봇 ‘서비 플러스’, ‘물류용 자율주행로봇 카티’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지난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인공지능·자율주행로봇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고도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베어로보틱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로봇 시장을 본격 공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테스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원통형 배터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 2170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10% 높고, 용량은 최대 8600Wh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옵티머스 1세대의 저장용량(2300Wh) 대비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삼성SDI는 지난 2월 현대자동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현재 개발에 한창이다.
양사는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의 출력·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는 고용량 소재를 개발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사용 시간이 대폭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와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오랜 기간 축적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의 충·방전 성능, 사용 시간 및 보증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공동 개발을 계기로 로봇 전용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로봇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지난 3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삼성SDI 전시관 내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선보인 바 있다.
SK온은 지난해 로봇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에 367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BA와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에 수량에 따라 유일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는 전문 기업으로 현재 협동로봇, 다관절로봇, 취출(직교로봇)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구축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다. SK온은 로봇 도입을 통해 배터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앞서 SK온과는 스마트 팩토리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SK온은 주요 생산라인에 유일로보틱스의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율·생산성 극대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AI·로봇 융합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